화장품 성분 사전

카페인 샴푸는 정말 머리카락을 자라게 할까?

카페인 샴푸는 정말 머리카락을 자라게 할까?

카페인 샴푸는 정말 머리카락을 자라게 할까?

샴푸에 카페인을 넣는 이유가 있을까?

커피에서 익숙한 카페인이 최근에는 두피 토닉과 탈모 샴푸에서도 눈에 띕니다. 제품 설명에는 ‘모근 활력’, ‘두피 에너지’, ‘모발 성장 환경’ 같은 표현도 등장합니다. 카페인은 단순히 유행으로 들어간 성분은 아닙니다. 모낭과 모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려는 실험실 연구와 사람 대상 임상시험이 실제로 진행돼 왔습니다. 다만 여기서 가장 먼저 구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카페인이 모낭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카페인 샴푸가 탈모 치료제라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거나 특정 부위가 비어 보인다면 화장품을 바꾸기 전에 탈모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카페인과 모낭, 연구에서는 가능성이 관찰됐습니다

카페인이 주목받은 배경에는 모낭을 대상으로 한 실험 연구가 있습니다. 카페인이 모낭의 성장기(anagen)를 연장하거나 모발 성장에 관여하는 세포 활동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제시됐고, 이후 카페인을 두피에 바르는 임상연구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세포나 분리된 모낭에서 나타난 결과가 실제 사람이 샴푸를 사용했을 때 동일하게 나타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화장품 성분의 효과를 읽을 때 ‘시험관 연구 → 사람 대상 연구 → 잘 설계된 무작위 대조시험’으로 갈수록 근거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에게 사용한 연구 결과는 어떨까?

2025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고찰은 2024년 11월까지 발표된 국소 카페인 제품 임상시험을 분석했습니다. 최종적으로 포함된 연구는 9편, 참여자는 총 684명이었습니다. 연구들은 대체로 카페인 사용에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근거의 질을 평가하자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9편 가운데 중간 수준의 근거는 3편이었고, 나머지는 낮거나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됐습니다. 무작위 배정이나 위약·대조군이 없거나 제품의 카페인 농도가 명확하지 않은 연구도 있었습니다. 즉 카페인을 ‘효과가 없는 성분’으로 단정할 이유는 없지만, 반대로 발모 효과가 충분히 확립됐다고 말하기에도 아직 근거가 부족합니다.

‘카페인 연구’와 ‘카페인 샴푸 연구’도 구분해야 합니다. 특히 주의해서 볼 부분은 제형입니다. 두피에 남겨두는 토닉이나 액상 제품과 샴푸는 사용 방식이 다릅니다. 샴푸는 두피에 바른 뒤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물로 씻어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여성 안드로겐성 탈모를 대상으로 카페인 함유 샴푸를 6개월 사용한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대조 샴푸보다 hair-pull test 등 일부 지표가 개선됐습니다. 2024년에는 카페인과 아데노신을 함께 넣은 샴푸 연구에서도 모발 밀도와 탈락량 개선이 보고됐습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카페인 단독 효과를 보여주는 연구가 아니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제품에 ‘카페인’이라고 적혀 있다는 사실만으로 연구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국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은 발모제가 아닙니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화장품’이라는 범주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치료’나 ‘발모’가 아니라 ‘탈모 증상의 완화에 도움’입니다. 식약처의 기능성화장품 관련 기준에는 덱스판테놀, 살리실릭애씨드, 나이아신아마이드 등을 이용한 탈모 증상 완화 제품 규격 등이 제시돼 있습니다. 따라서 ‘탈모 기능성 샴푸’라는 표시를 보고 의약품과 같은 수준의 발모 효과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것과 해당 제품이 국내에서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화장품으로 인정됐다는 것도 별개의 문제입니다.

카페인이 앞에 쓰여 있다고 좋은 샴푸일까?

카페인 샴푸를 고른다면 성분 하나보다 제품 전체를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두피가 지성인지 건성인지, 세정 후 가려움이나 따가움이 생기지 않는지, 향료 등에 민감하지 않은지 먼저 살펴보세요. 그리고 제품이 ‘탈모 완화’를 강조한다면 국내 기능성화장품인지 표시를 확인하고, 어떤 근거로 효과를 설명하는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카페인 고함량’, ‘모근 에너지’, ‘두피 활성’처럼 과학적으로 들리는 표현만으로 제품 간 효과를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샴푸가 해결하지 못하는 탈모도 있습니다

샴푸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은 두피와 모발을 세정하는 것입니다. 카페인을 비롯한 여러 성분이 모발 관리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샴푸 하나가 안드로겐성 탈모나 원형탈모 등 다양한 탈모의 원인을 치료한다고 볼 근거는 없습니다. 가르마가 이전보다 넓어지거나 헤어라인이 후퇴하고, 동전 모양으로 빠지거나 갑자기 탈락량이 크게 증가한다면 샴푸 성분을 계속 바꿔보는 것보다 탈모 유형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카페인 샴푸를 보는 가장 현실적인 기준도 여기에 있습니다. ‘머리를 나게 하는 샴푸인가?’보다 ‘내 두피에 잘 맞으면서 탈모 관리의 보조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가?’를 따져보는 것입니다.


📚 참고자료: PubMed,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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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BEAUDOC 편집팀
발행BEAUDOC · 발행인 Marcus 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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